2026년 10월 김성일의 투자 이야기
안녕하세요. 든든의 김성일 대표입니다.
9월말 추석과 개천절 연휴까지 보내고나니 10월도 벌써 한주가 훌쩍 지나갔습니다. 가까운 분들과 편안한 시간 보내셨기를 바랍니다.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동안 마이너스가 이어진 계좌를 지켜보시느라 마음고생이 많은 분들이 계실 겁니다. 이번 레터는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7월 레터에서 '포모와 패닉은 같은 감정의 양면'이라고 말씀드렸고, 8월과 9월 레터에서는 출렁였던 7월과 조용했던 8월을 숫자로 정리해 드렸습니다. 9월은 다시 계좌가 빠진 달이었고, 그 사이 많은 분들이 "이런 시기가 전에도 있었나요?", "복구는 가능할까요?"라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이번 레터는 그 질문에 대한 답장이자, 같은 시기를 지나고 있는 제 이야기입니다.
숫자로 돌아 본 9월
9월에는 미국 연준이 2023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렸습니다. 금리 인상의 여파로 주식과 채권, 금, 달러 등이 한꺼번에 약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S&P500 지수는 달러 기준으로 0.3% 하락해 거의 제자리였지만, 달러원환율은 0.9%, 금은 6.6% 하락했습니다. 전 세계 채권은 몇 년 만에 가장 나쁜 한 달을 보냈습니다.
자산배분은 평소 서로 다르게 움직이는 자산을 함께 담아, 한쪽이 빠질 때 다른 쪽이 받쳐 주도록 만들었습니다. 9월은 그 받침대들이 같은 방향으로 함께 기울어진 달이었습니다. 한국과 일본 주식, 국채가 상승했지만, 많은 비중의 자산은 하락했습니다.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가장 견디기 어려운 달은 주식이 크게 빠지는 달보다 이런 달일 때가 많습니다. 숨을 곳이 없다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저도 같은 화면을 보고 있습니다
제 연금 계좌도 든든에서 일임/자문을 받고 있어서, 지난 넉 달 동안 고객 여러분과 같은 파란 숫자를 보고 있습니다. 6월은 잔잔했지만 7월에 큰 파도를 맞았고, 8월에 잠시 숨을 고르는가 싶더니 9월에 한 번 더 뒤로 밀렸습니다. 고객 여러분께서 보고 계신 화면도 아마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카페와 상담에서 들은 말씀 가운데 기억에 남는 것이 있습니다. 수년째 자산배분을 해 오신 한 분은 모든 계좌에 한꺼번에 파란불이 켜진 것은 처음이라고 하셨고, 연초에 연금저축 한도를 한 번에 채운 것을 후회한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올해 코스피가 가파르게 오른 것을 보면서 "나만 뒤처지는 것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드셨다는 분도 많았습니다. 생활비를 인출하느라 계좌를 볼 수밖에 없는 분들께는 이번 하락이 더 부담스럽게 느껴지셨을 것입니다.
그 불안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마음입니다. 손실이 넉 달째 이어지는데 아무렇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저도 매달 계좌를 확인할 때마다 같은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이번 레터에서는 걱정하지 마시라는 말씀보다, 지금 우리가 어디쯤 서 있는지를 함께 차분히 짚어 보려 합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가장 가까운 기억은 2022년입니다. 그해 제 계좌는 한 해 내내 긴 겨울을 지났고, 2022년 11월에는 「'항복매도' 하지마라」라는 영상을 찍기도 했습니다. 그 영상을 찍을 때도 바닥은 아니어서, 계좌는 한 달 더 빠진 뒤에야 바닥을 지났습니다. 그 겨울에 계좌를 정리하지 않고 버틴 덕에, 그 뒤로는 세 해 연속으로 넉넉한 봄과 여름을 맞을 수 있었습니다.
든든과 같은 방식으로 운용한 포트폴리오를 2000년부터 백테스트해 보면, 이렇게 넉 달 넘게 손실이 이어진 시기는 26년 동안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앞의 두 번(2002년, 2022년)은 1~2년 안에 이전 고점을 되찾았고, 몇 해 지나 돌아보면 오히려 좋은 출발점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똑같이 되리라고 약속드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지금 겪고 있는 시기가 이 포트폴리오가 처음 겪는 특이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은 데이터로 확인됩니다.
같은 기간 주식시장은 반 토막에 가까운 깊은 골짜기를 몇 차례 지났지만, 자산배분이 지난 골짜기는 그보다 훨씬 얕았습니다. 자산배분은 손실을 피하는 방법이 아니라, 비슷한 수익을 얻는 동안 견뎌야 하는 하락의 깊이와 길이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시간이 우리 편이 되려면
2000년 이후 매달 투자를 시작했다고 가정하고 결과를 모두 세어 보면, 1년만 들고 있었을 때는 손실로 끝난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3년을 들고 있으면 손실로 끝난 경우가 한 번도 없었고, 5년 이상 들고 있으면 예금과 물가에 진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같은 포트폴리오인데도 결과를 가른 것은 얼마나 오래 들고 있었느냐였습니다.
노후 자금을 위한 자산배분의 비교 상대는 그해 가장 많이 오른 자산이 아니라 예금과 물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비교는 몇 달이 아니라 몇 년 단위로 해야 공정합니다. 지난 4개월은 속상할 수 밖에 없지만, 5년, 10년짜리 판단을 내리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입니다.
이런 시기에 든든의 알고리즘은 정해진 규칙대로 많이 빠진 자산을 더 담고, 덜 빠진 자산을 덜어냅니다. 자산배분 투자자에게는 이것이 이미 정해 둔 '물타기'입니다. 반등장의 수익은 대개 반등 초기에 몰리고, 바닥을 확인한 뒤에 들어가려 하면 그 구간을 놓치기 쉽습니다. 바닥이 어디인지는 누구도 모르지만, 규칙에 따라 운용하면 바닥을 몰라도 해야 할 일을 놓치지 않습니다.
연초에 한도를 한 번에 채운 것을 후회하시는 분들께도 한 말씀 드립니다. 제 연금저축의 올해 실제 흐름으로 따져 보면, 오히려 1월 초에 한 번에 넣은 쪽이 매달 나눠 넣은 쪽보다 결과가 나았습니다. 올해는 상반기에 오르고 7월 이후에 빠졌기 때문에, 나눠 넣은 돈이 더 비싼 값에 들어갔습니다. 어느 쪽을 골랐어도 후회하는 해는 오고, 그 후회는 결과를 알고 난 뒤에야 생깁니다. 1월의 선택을 자책하실 이유는 없습니다.
인출을 하고 계신 분들께는 1~2년치 생활비를 예금이나 단기채 같은 안전자산에 따로 떼어 두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하락기에는 그 돈으로 생활하고, 위험자산에는 회복할 시간을 주는 방식입니다. 계좌를 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봐도 흔들릴 이유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제 계좌의 월별 기록과 26년 백테스트, 보유 기간별 결과처럼 오늘 말씀드린 내용의 구체적인 숫자는 이번 달 김성일TV 영상에 차트와 표로 자세히 담아 두었습니다. 아래 '이달의 활동'에서 영상 링크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함께 견뎌 나가겠습니다
2022년에 「항복매도 하지마라」를 찍을 때 저는 바닥이 언제인지 몰랐고, 지금도 모릅니다. 그때와 달라진 것은 그 시기를 지나온 기록이 하나 더 생겼다는 점입니다. 2022년의 겨울을 지나온 계좌가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그해 계좌를 정리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의 불안을 억지로 누르실 필요는 없습니다. 걱정되는 마음은 그대로 두시되, 그 마음이 계좌의 버튼을 대신 누르지 않게만 해 주시면 충분합니다. 계좌를 여는 횟수는 줄이시고, 궁금한 점이나 답답한 마음이 드실 때는 언제든 고객센터나 카페로 말씀해 주세요. 혼자 끙끙 앓으시기보다 함께 이야기 나누는 편이 이 시기를 지나가는 데 훨씬 도움이 됩니다.
저도 고객 여러분과 같은 배에 타고 있습니다. 제 계좌들도 든든으로 운용되고 있고, 이번 시기를 어떻게 지나가는지 매달 숫자 그대로 보여 드리겠습니다. 날이 쌀쌀해지는 계절, 건강 잘 챙기시고, 하루하루의 숫자는 든든이 묵묵히 챙기겠습니다. 함께 견뎌 나가 봅시다.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담아,
업라이즈투자자문 대표 김성일 드림
📌 사전 예약 안내
은퇴 후를 위한 서비스, '오래더연금'을 준비 중입니다
그런데 은퇴가 가까워지면 필요한 구조가 달라집니다. 얼마나 모았는가보다, 모은 것을 어떻게 운용하고 꺼내 쓸 것인가가 더 중요해집니다. 같은 자산이라도 어디에 두고 어떻게 투자하는지, 언제 어느 계좌에서 꺼내느냐에 따라 실제 쓸 수 있는 돈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단순히 은퇴자산을 분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모은 자산을 어떻게 운용하고 꺼내 쓸지까지 설계하는 서비스 '오래더연금'을 만들고 있습니다.
정식 출시에 앞서, 든든과 함께해주신 고객 여러분께 사전예약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합니다. 출시 일정이 확정되면 사전예약하신 분께 가장 먼저 알려드리겠습니다.
📚이달의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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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동아] 9월 6일 「금리 높고 세제 혜택 큰 개인투자용 국채, '국채 ETF'처럼 샀다간 낭패 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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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7일 「"노후 돈 걱정 0이다" 덜 냈는데 더 받습니다. 월 32만원만 무조건 '여기'에 넣으세요 (김성일 대표 3부)」[부자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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