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김성일의 투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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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김성일의 투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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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CEO 레터는 업라이즈투자자문의 김성일 대표가 매달 초 고객분들께 보내는 편지입니다.

안녕하세요. 연금 투자 서비스 든든의 김성일 대표입니다.

한여름의 열기가 절정에 이른 8월입니다. 유난히 뜨거웠던 지난달, 시장의 온도까지 함께 견디며 자리를 지켜 주신 고객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6월 레터에서는 '포모(FOMO)를 경계하자'고 말씀드렸고, 7월 레터에서는 '포모와 패닉은 같은 감정의 양면'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7월은, 그 공포가 끝까지 가본 달이었습니다. 이번 레터는 지난 2026년 7월 한 달을 숫자로 차분히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숫자로 돌아 본 2026년 7월

7월 코스피는 한 달 동안 22% 하락했습니다. 6월 22일 9,114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쓴 지 불과 다섯 주 만에, 7월 30일에는 5,593포인트까지 밀렸습니다. 고점 대비 38% 하락한 자리입니다.

하락의 과정도 험했습니다. 7월 한 달 20거래일 가운데 하루에 5% 넘게 빠진 날이 7일, 반대로 5% 넘게 오른 날이 3일이었습니다. 특히 7월 28일에는 하루에만 10.8%가 빠졌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날의 표정은 또 달랐습니다. 7월 31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17.9% 급등하며 6,595포인트로 달을 마감했습니다. 저점에서 하루 만에 되돌린 폭입니다. 공포가 극에 달한 자리에서 시장이 얼마나 급하게 방향을 바꾸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한 걸음 물러서서 보면 그림이 조금 달라집니다. 이렇게 극적인 한 달을 겪고도, 코스피는 올해 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57%(배당 포함) 높은 자리에 있습니다.

지난 다섯 주가 유난히 아팠던 이유는, 그 직전 여섯 달이 유난히 뜨거웠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감정의 롤러코스터에서, 규칙이 하는 일

지난 몇 달을 돌아보면 시장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였습니다. 3월의 급락, 4~5월의 반등, 6월의 사상 최고치, 그리고 7월의 급락까지. 이 진폭 큰 흐름 속에서 마음까지 함께 출렁이면, 우리는 대개 가장 나쁜 타이밍에 가장 큰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자산배분과 리밸런싱은 바로 이 지점에서 힘을 발휘합니다.
자산배분은 예측이 맞기를 바라는 전략이 아니라, 예측이 틀려도 살아남기 위한 구조입니다. 오를 때 조금 덜 오르는 대신, 떨어질 때 훨씬 덜 떨어지도록 설계된 장치입니다. 4~5월의 급등장에서 자산배분이 다소 답답하게 느껴지셨다면, 6~7월초의 급락장에서는 바로 그 답답함이 방패가 되어주고 있을 것입니다.

든든의 알고리즘은 감정 없이 움직입니다. 많이 오른 자산은 일부 덜어내고, 덜 오른 자산은 채워 넣습니다. 급등장에서 비싸진 자산을 팔아 이익을 실현하고, 급락장에서 저렴해진 자산을 담습니다. 사람이라면 가장 하기 어려운 그 일을, 규칙은 흔들림 없이 해냅니다.

지금처럼 시장이 요동칠수록, 우리가 할 일은 단순합니다.
정해둔 원칙을 지키고, 뉴스의 소음에 계좌를 흔들지 않는 것. 그 단단함이 결국 우리를 지켜줍니다.

이번 하락은 어디에서 왔을까

지난달의 급락은 세계 시장이 함께 무너진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7월, 미국 S&P500 지수는 달러 기준으로 거의 제자리였습니다(-0.1%). 전 세계 주식을 담은 지수(MSCI ACWI)도 +0.1%로 보합이었고, 금은 오히려 1% 가까이 올랐습니다. 밖에서 보면 조용한 한 달이었던 셈입니다.

지난달의 충격은 우리 시장 안에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와 반도체 대형주 급락, 그리고 상반기에 너무 빠르게 오른 가격의 되돌림이 겹친 결과입니다.

여기서 분산투자의 이유가 분명해집니다. 한 나라, 한 업종에 자산을 모두 걸어두면 그 시장의 사정이 곧 내 노후의 사정이 됩니다. 우리가 여러 나라와 여러 자산에 나누어 담는 이유는 더 높은 수익을 좇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느 한 곳의 사고가 인생 전체를 흔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자산배분이 한 일, 그리고 하지 못한 일

지난달에는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도 하락했습니다. 다만 코스피가 22% 빠지는 동안 그 절반이 되지 않는 수준으로 하락을 막아냈습니다. 방패는 제 역할을 했습니다.

다만 이번 달의 방패는 평소만큼 두껍지 않았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6월 말 1,549원에서 7월 말 1,439원으로 한 달 만에 7% 넘게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달러 투자 효과를 가졌던 자산들은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그만큼 깎였습니다.

환율은 늘 양방향으로 움직입니다. 통화 분산의 효과는 어느 한 달의 성적표가 아니라 여러 해에 걸쳐 드러납니다. 이번 한 달의 결과 때문에 그 구조를 흔들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런 국면에서 규칙이 조용히 하는 일이 있습니다. 든든의 알고리즘은 많이 빠진 자산을 더 담고, 상대적으로 덜 빠진 자산을 덜어냅니다. 7월 30일처럼 모두가 팔고 싶어 하는 날에 사는 쪽에 서는 일은, 사람의 마음으로는 좀처럼 하기 어렵습니다. 규칙은 그 일을 감정 없이 해냅니다.

지금처럼 하루에 10%씩 오르내리는 장에서 우리가 할 일은 단순합니다.
계좌를 자주 열어보지 않는 것, 그리고 처음 정한 원칙을 그대로 두는 것입니다.

여름의 한복판에서

돌아보면 지난 여섯 달은 사상 최고치와 사상 최악의 하루가 몇 주 간격으로 번갈아 찾아온 시간이었습니다. 그 사이에서 우리가 배운 것이 있다면, 시장의 방향은 아무도 미리 알 수 없지만 내 계좌의 구조는 내가 미리 정할 수 있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노후 자금은 다음 달에 쓸 돈이 아닙니다. 10년, 20년 뒤에 쓸 돈입니다. 그 긴 시간에 비하면 지난 한 달의 등락은 우리가 지나온 여러 여름 중 하나로 남을 것입니다.

무더위가 이어집니다. 계좌를 자주 들여다보며 마음 졸이기보다는, 시원한 그늘에서 가까운 분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하루하루의 숫자는 든든이 묵묵히 챙기겠습니다.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담아,
업라이즈투자자문 대표 김성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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